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유혹 받았고 또 그분 안에서 악마를 눌러 이겼습니다.
" ......(중략) 이 지상에서의 우리의 순례 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합니다. 유혹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받지 못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이겨내지 못하며 원수가 없거나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투쟁활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인간적 육신에 생긴 일을 통해 즉 죽으시고 부활하시며 승천하신 그 몸안에서 당신의 신비체인 우리 삶의 상황을 예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지체들도 머리가 이룬 것을 이루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악마에게서 유혹 당하셨을 때 그 유혹을 통해 우리가 당할 유혹을 상징적으로 예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복음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 당하셨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악마에게 유혹 당하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유혹 당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여러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고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구원을 얻었고 즉 그 분은 여러분에게서 죽음을 ,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생명을, 그분은 여러분에게서 유혹을,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승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유혹을 당했다면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마귀를 쳐 이길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유혹을 당하셨다는 사실에만 주의를 기울이는데 왜 그분이 이 유혹을 이기셨다는 것은 생각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그분 안에서 유혹당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 안에서 역시 승리하리라는 사실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마귀를 멀리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유혹 당하시지 않으셨다면 유혹을 당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이겨내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시편 주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