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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cop26에 효과적인 대책과 구체적인 희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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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COP26에 효과적인 대책과 구체적인 희망 호소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국 공영방송사(BBC)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급진적 결정”을 취하기 위한 새로운 글로벌 연대를 염원한다면서, 이러한 결정이 인류가 직면한 횡단적이고 상호연결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가야 할 길인 회심은 단지 영적인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Isabella Piro / 번역 안주영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이 폭풍은 사회적 유대 관계를 깨뜨리고 △의료 △환경 △식량 △경제 △사회 △인도주의 △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를 앞두고 영국 공영방송사(이하 BBC)의 ‘오늘의 사색(Thought of Day)’ 라디오 프로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말했다. COP26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 편집주: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뜻한다. 

 

정의와 나눔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대

교황은 “우리의 안보는 무너졌고 우리 삶에 대한 무력감과 통제력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공동의 집(지구)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기 위해서는 “비전, 기획력,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착취”가 아닌 “참된 전환의 기회, 곧 단순히 영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진정한 회심의 관점”을 갖춘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회심의 길만이 우리를 ‘더 빛나는’ 지평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이는 오직 새로운 국제적 공동책임, 정의와 공동운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대를 통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연대는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 곧 인류 가족의 일치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둘 때 가능합니다.”


인간 존엄성을 중심에 두십시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실제적 도전에 대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동선을 위한 문명의 도전이자 마음과 시선에서 드러나는 관점의 변화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러기 위해 현재와 미래의 온 인류를 위한 존엄을 우리의 모든 행동의 중심에 둬야 합니다.” 

 

혼자서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고, 함께 이뤄내야 합니다

교황은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혼자서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께 구축한다는 것은 “경계, 장벽, 정치적 방벽” 안에 숨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10월 4일 과학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기후환경에 대한 “더욱 책임감 있고 일관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서명한 공동성명을 떠올렸다. 당시 참석한 과학자 한 사람은 미래 세대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동의 집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돌봄의 문화’를 위해  ‘갈등의 씨앗들, 곧 탐욕, 무관심, 무지, 두려움, 불의, 불안, 폭력 등’을 근절하면서 책임감 있게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했습니다.” 

 

모든 이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이러한 시급한 방향전환”이 “우리 각자의 헌신”을 요구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헌신은 “각자의 신앙과 영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COP26에 참석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위기에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시급한 요청에 응답”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구체적인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책임감은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누구든지 어디에 있든지 간에 유례없는 기후변화와 우리 공동의 집의 파괴에 대한 집단적 대응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COP26에 대한 기대

당초 2020년 11월로 예정된 COP26은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참가국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제시할 것이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결정한 바 있다. 각 당사국은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동원해 배출 감축 정도를 나타내는 국가계획인 이른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하기로 결의했다. 이 계획은 5년마다 갱신돼야 하므로 COP26 기간 동안 다뤄질 것이다. 교황청 대표로는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되는 COP26에 참석할 것이다. 


 ** 편집주: 파리협정은 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당사국이 스스로의 상황을 고려하여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자발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야별로 당사국이 취할 노력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국가결정기여’ 혹은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이 스스로 발표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라는 맥락에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로 알아들을 수 있다.  <출처: 바티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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