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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본당 사목지표 - '일상에서 신앙을 사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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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본당 사목지표 : ' 일상에서 신앙을 사는 해 '

도룡동 공동체는 2021년을 ' 일상에서 신앙을 사는 해 '로 보내고자 한다 .

현재 우리는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신앙 뿐만 아니라 전 일상에서 극심한 혼란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 종종 위기는 이를 마주하는 이들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들 신앙의 진면목은 어떠한가 ?


위기의 순간, 창조적인 자세를 필요로 하다 .

그동안 우리는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19 의 확산은 기존에 해 온 신앙 생활 형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망연자실 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길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현실을 수용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 .

성경의 역사에서 배우는 창조적인 자세

우리에게 요구되는 창조적인 자세는 이미 성경의 역사 안에서 소개된 바 있다. 기원전 6 세기 경 예루살렘 성전이 함락되고 유다인들은 유배지로 끌려가게 된다. 그동안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 생활을 하던 이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매우 큰 혼란을 야기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기는 하느님 백성으로 하여금 성전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유다인들은 성전이나 회당에서의 공식적인 전례 이외에 가정에서의 기도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가정 안에서 말씀공부 와 규칙적인 기도생활, 자선과 봉사 등 개인의 영성 생활을 배우고 익혔다 . 가정이 ' 작은 성전 ' 이 되었다.

창조적인 자세의 신앙 모델

그리스도교 역사는 초기부터 박해와 같은 위기 순간들이 오히려 선교의 계기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위기의 순간들을 통해 신앙이 정화되고 깊어진다는 사실을 많은 성인들의 삶을 통해 소개한다. 특별히 반 투안 추기경은 위기의 순간을 창조적인 방법으로 마주하여 하느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간 분 이다 . 그는 베트남 출신으로 베트남이 공산화 된 후 투옥되어 13년간 수인 생활을 했다. 간절하게 출소하는 날 만을 기다리던 어느 날, 지금 이 순간에 신앙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날부터 계속해서 불이 꺼진 밤 중에 손바닥을 제대 삼아 위장약으로 위장한 포도주로 미사를 봉헌하셨고 감옥의 바닥에는 당신이 알고 있는 말씀을 써서 매 순간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지내셨다고 한다 .


세상에서 드리는 미사의 사제직을 수행하자 .

일상에서의 신앙 생활은 대인 관계와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 삶의 자리 모두를 성전 또는 미사로 여기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 세상에서 드리는 미사 ' 에서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 세상에서 드리는 미사는 개인의 기도 생활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 직장생활 , 사회생활 등 삶의 모든 제단에서 봉헌되고 말 , 행동 , 미소 , 환대 등 모든 언어로 봉헌되는 것이다 .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사제직을 수행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은총을 주시리라 믿는다 . 



도룡동 본당 김인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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